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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有感

어질리티(Agility)와 데이터 객관화의 필요성

by KulJP 2019. 10. 7.

Pixabay로부터 입수된 Pexels님의 이미지 입니다.  

 

911테러와 금융위기 등 일련의 엄청난 사건을 경험한 2000대 초, 사람들은 발음마져 생소한 뷰카(VUCA*)가 'New Nomal'이 되었다고 했지만 채 몇년이 되지 않아 이를 넘어 'New Abnormal'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이야기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전 'Normal' 시대에는 경제현상을 예측할 수 있었고 'New Normal' 시대에도 다소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New Abnormal' 시대에는 더는 기존 경제, 경영이론으로 미래 예측이 어려워졌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더 높아져 경영자의 '경험'과 '감'만으로는 성공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워졌단 의미이다.

이처럼 'New Abnormal'의 시대에 기업경영은 그 어느 때보다 민첩성을 강요받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신중하기도 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속도와 정확성은 반비례한다. 속도를 쫓다보면 정확성을 놓치게 되고 정확함에 집중하게 되면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의 해결에 대한 대안으로 요즘 거론되는 것이 바로 어질리티(agility, =애자일)인데, 기본적으론 긴호흡으로 모든 계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호흡으로 단기적 계획을 수립/실행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계획을 재빨리 수립하여 실행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요컨데 경영의 속도를 높여 불확실성을 대응한다는 전략)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과거와는 다르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정확한 원인을 알면 그만큼 적절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계획실행에 대한 결과 측정에 있어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한다. 객관적인 '데이터' 자체를 만들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설령 객관적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은 피상적인 분석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경영자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결국,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불확실한 정보'와 '감'에 의존해 이루어지게 되고 이는 '경영실기'로 귀결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자는 과연 어떻게 지표를 설정/관리해야 할까?

 

피터 드러커가 일찌기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긴 것 처럼 '정확한 원인분석'이 없다면 '적절한 대안'이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선 '측정지표의 객관화'(=KPI)가 반드시 필요하며 '숫자(數子)'를 기반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숫자의 나열만은 옳지 않다. 단순한 수(數)는 숫자가 나타내는 맥락과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이다. 숫자가 경영과 관련된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위한 도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연관되어 있는 메시지로 전달되어야 한다. 미리 예측한 수치와 실제 나타난 수치를 비교하여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한 문제해결을 통해 의사결정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즉 숫자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 되어야 한다.

 

 

 

 

참고:

 

* VUCA는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nd ambiguity(모호함)의 약어이다. 1987년 미국 육군참모대학교의 리더십 커리큘럼에 새로워진 리더십 환경을 설명하는 용어로 처음 등장한다. 이후 1991년, 하버트 바버는 "Developing Strategic Leadership: The US Army War College Experience,"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였는데, 이후 세계에서 주목하였다. 그리고 911 사건은 전세계인들이 VUCA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바버는 VUCA 개념을 Bennis and Namus의 책, 'Leaders: The Strategies for Taking Charge'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다.

- U.S. Army Heritage and Educatio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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